대기업 내부거래, 소폭 증가

47개 대기업 내부거래 181조5천억원

2014-08-21     박진철

  지난해 대기업들의 내부거래가 2012년 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내부 거래가 총수가 없는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 집단)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상품·용역 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 기업은 2013년 말 기준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으로, 공개 내용은 2014년 4월 지정된 민간 대기업 집단 47개 소속 계열회사 1,351개사의 2013년 계열 회사 간 거래 현황이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월 기준 민간 대기업 집단(47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5%이고, 내부거래 금액은 181조5,000억원이다. 2012년 내부거래 비중은 12.3%였다. 또 비상장사(1,113개)의 내부거래 비중이 23.5%로 상장사(238개) 7.8%보다 15.8%p 높았으며, 총수 있는 집단(39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6%로 총수 없는 집단(8개)의 11.5%보다 다소 높았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K(26%), 포스코(21.8%), 현대자동차(21.6%), CJ(15.3%), 한솔(15.2%) 순이었으며, 금액이 큰 집단은 SK(40.5조원), 현대자동차(35.2조원), 삼성(26.7조원), LG(16.4조원), 포스코(15.6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5개 집단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34조5,000억원으로 전체 집단(47개) 내부거래 금액(181.5조원)의 74%를 차지했다.

  전체 계열사 1,351개 중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1,145개사로 84.7%였으며, 내부거래가 30% 이상인 회사는 530개사로 39.2%로 전년보다 40개사 감소했다.

  한편, 부영(-11.4%p), KCC(-5.1%p), 한국타이어(-4.7%p)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감소했고, 금액은 삼성(-1.42조원), 현대중공업(-1.04조원), GS(-0.62조원)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반면에 SK(3.5%p), KT(1.8%p), 포스코(1.3%p) 순으로 많이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고, 금액은 SK(5.29조원), LG(1.16조원), KT(0.50조원)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2009∼2013년) 내부거래 금액은 2011년 이후 감소 내지 정체(89.6조원 → 108.6조원 → 139조원 → 137조원 → 140.2조원)하고 있으나, 내부거래 비중은 매출액 증감에 따라 등락을 반복(13.36조원→ 13.23조원 → 14.53조원 → 13.41조원 → 13.75조원)했다.

  이 외에 내부거래 비중은 서비스업 분야에서 높게 나타나며, 내부거래 금액은 제조업에서 크게 나타났다고 공정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