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스 복합운반선用 강재 LT-FH36 개발
국내 최초 LPGㆍ암모니아 동시운반 가능… PWHT 재질 보증도 제공
조선사 납기대응 빨라져 생산성 제고 지원...용접솔루션도 제공 예정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국내 최초로 액화석유가스(LPG)와 암모니아를 운반할 수 있는 선박용 고강도 강재를 개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액화가스탱크용 저온용강 개발에 착수해 최근 국내 최초로 LPGㆍ암모니아 복합운반선용 LT-FH36 강재를 개발했다. 또한 새로운 강재 200톤을 3만8,500㎥급 한진중공업 복합운반선 갑판탱크(deck tank)용으로 초도 공급했다.
가스운반선은 가스를 끓는점 이하의 온도로 낮춰 액체 상태로 운송한다.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는 강재로 가스 보관탱크를 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LPG와 암모니아를 모두 수송할 수 있는 복합운반선의 탱크는 두 가스의 끓는점(LPG -42℃, 암모니아 -33℃)과 압력을 동시에 견딜 수 있는 강재로 만들어져야 한다.
탱크가 가스 압력으로 응력을 받으면 해당 부위의 금속조직 열화(劣化)로 부식이 잘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균열이 생기면 가스 등 화물이 누출될 수 있다. 특히 암모니아는 금속을 잘 부식시키는 데다 독성과 폭발성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LPGㆍ암모니아 복합운반선용 강재는 저온에 강하면서도 일정 강도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또한 탱크 제작 시 강재 용접 후 발생하는 응력을 고온의 열처리(PWHT; Post Welding Heat Treatment)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열처리 후 강도와 인성의 저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LT-FH36 강재는 PWHT 후 재질 보증이 가능한 강재라는 점에서 개발 의의가 더욱 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번 강재 개발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국내 조선 고객사는 포스코로부터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수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입 주문 시 걸리던 리드타임이 대폭 줄어 납기 준수율이 향상돼 국내 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에 개발한 강재에 대해 고객사 평가를 진행하고 용접 관련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LT-FH36을 포함한 가스운반선용 저온용강 강종 라인업을 늘리는 등 국내 유일의 LPGㅌ암모니아 복합운반선용 강재 공급사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