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상 최대 적자에 파업까지”

2014-08-28     문수호

  현대중공업이 2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와 사측 간 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분기 1조1,03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889억원보다 적자 폭이 484%나 증가한 것. 이는 조선·해양·플랜트 등 대형공사에서 5,000억원 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발생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분기 매출 역시 12조8,115억원으로 1분기 대비 5.2%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영업적자와 매출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9월 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교섭 내용을 설명한 뒤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행위 조정을 신청하는 등 파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지난해까지 이어온 19년 연속 무파업 기록이 깨지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상황은 철강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후판 공급가격에 대한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며 파업에 따른 공급 중단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이는 제조업체들뿐만 아니라 조선 기자재 업체들에 후판을 공급하고 있는 유통업계 역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총체적 난국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