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태국 유일의 STS밀, 포스코타이녹스를 가다

실수요 판매체제 구축...내수점유율 50%
동남아 최대 車 생산국...부품인증 통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확보

2014-09-21     태국 라용=방정환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동남방으로 180여㎞ 떨어진 라용(Rayong)산업단지. 이곳은 토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등 해외 유명 자동차업체들과 LG전자 등 전기전자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특히 이곳은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릴 정도로 태국 자동차생산의 중심지이다.

  포스코는 이곳에 태국 내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간압연업체이자 동남아 2위 업체인 포스코타이녹스(POSCO Thainox)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포스코에 인수(현 포스코 지분 85%)된 포스코타이녹스에는 12명의 주재원을 포함해 총 55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HAP(1기)ㆍZRM(3기)ㆍAPF(1기)ㆍBAL(1기) 등의 설비로 연산 24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포스코는 한국 외에 중국(장가항포항불수강), 베트남(베트남VST), 터키(아싼TST), 태국 등 4개 지역에 걸쳐 글로벌 스테인리스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인해 전세계 스테인리스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으며, 포스코타이녹스 역시 인수 이후 3년 여에 걸쳐 적자가 지속됐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생산강종이 제한적이었고 판매시장도 유통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태국의 스테인리스 시장 수요는 연평균 8% 정도 성장해 왔지만 주수요 고객인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체 대부분이 일본기업이라 실수요 공략이 어려웠다. 특히 태국 내 스테인리스 수요의 50% 이상이 일본산 수입으로 이뤄질 정도로 일본의 아성은 매우 컸다.

  그렇게 고전 중이던 포스코타이녹스는 글로벌 자동차와 가전사를 대상으로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동차 3개사로부터 배기계용 부품인증을 획득했으며, 나머지 6개사에 대해서도 추가로 인증 심사를 받고 있어 늦어도 내년까지 인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포스코타이녹스가 자동차사 인증에 목매는 데는 이유가 있다. 태국의 스테인리스강판 연간 수요는 25만톤 규모인데 이 중에 10만톤이 자동차와 전기전자 수요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250만대에 달해 동남아 최대이자 세계 9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그만큼 자동차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신강종 개발과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태국 유일의 스테인리스 제조업체로서의 이점을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오형수 포스코타이녹스 법인장은 "현재 자동차ㆍ전기전자 수요 10만톤 중에 2만톤에 불과했다"면서 "태국 내 9개 자동차사에 대한 인증을 모두 완료하면서 2016년까지 5만톤으로 넓혀 안정적인 판매기반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타이녹스 시절 유통 중심을 판매구조를 실수요 기반으로 변화시키면서 지난해 9월 이후로는 흑자가 지속 중"이라면서 "스테인리스 시황이 좋지 않지만 연말까지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매 강종도 과거 300계 제품에 편향돼 있던 것을 고기능, 고품질의 400계 제품으로 넓혀가고 있으며 향후에는 400계 강종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형목 마케팅본부장은 "태국 스테인리스 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면서 "자동차, 가전분야 실수요 개발을 확대하고 고기능, 저원가 제품을 개발해 2016년까지 태국 내수점유율을 60%까지 높여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