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 70% "한-중 FTA 중국시장 진출 도움된다"
무협, 대중 수출입 업체·중국 현지 투자 진출 업체 등 1,212개사 설문조사
무역업계는 한-중 FTA로 대중 수출 증가와 중국 및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중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인한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 http://iit.kita.net)은‘무역업계가 전망한 한-중 FTA’보고서를 통해 한-중 FTA가 무역·투자 등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중 수출입 업체(898개사), 대중 수출입이 없는 업체(134개사), 중국 소재 현지 투자 진출 업체(180개사) 등 총 1,212개사가 응답한 이번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p)에서 응답자의 70%가 한-중 FTA가 중국 시장 진출 및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해 무역업계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수출업체(525개사)의 55.2%는 한-중 FTA로 대중 수출이 늘어나고 증가폭은 `14년 대비 평균 22.73%(연간)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 수입업체(561개사)의 경우 응답기업의 61.1%가 FTA로 대중 수입이 늘어나며 증가폭은 `14년 대비 평균 24.81%(연간)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현지 투자업체(180개사)도 FTA 이후 대중 수출은 24.89%, 대중 수입은 20.4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무역업계 전반에서 대중 교역의 큰 폭 증가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관련, 무역업계는 중국 기업이나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대한(對韓) 투자 유치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한-중 FTA 이후 중국에 대한 기존 투자를 확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중 수출입 업체의 21.6%가 그렇다고 답했고 신규 투자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16.8%였다. 반면, FTA를 계기로 중국 기업 및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대한(對韓)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1.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편, 중국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도 기존 투자 확대 계획(22.8%) 보다는 투자 유치 전망(32.8%)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우리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부상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시장 내 최대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 대중 수출 기업들은 중국 로컬 기업들을 최대 경쟁자(응답기업의 44.4%)로 꼽았고, FTA 이후에는 이들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44.4%→50.3%)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 진출 기업들 역시 현시점의 최대 경쟁자로 중국 로컬 기업(56.7%)을 꼽았고, FTA 이후 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56.7%→65.0%)으로 전망했다.
한-중 기업 간 품질 격차도 향후 수년 내 좁혀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대중 수출입 업체들은 현시점에서 중국 기업의 품질이 우리 기업 보다 낮다(61.1%)고 진단했으나 5년 뒤에는 그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61.1%→42.2%) 10년 후에는 우리와의 품질 경쟁력이 동등(41.9%)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품질과 함께 가격 요인을 고려할 경우 경쟁력 역전까지도 우려하고 있었다. 현시점에서 중국 기업의 품질+가격 경쟁력은 우리보다 낮다(52.6%)는 의견이 많으나 5년 후에는 우리와 동등하다(39.6%)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고 10년 뒤에는 우리보다 앞설 것(38.9%)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끝으로 우리 무역업계가 보는 한-중 FTA 기대효과로 ▲기존 거래 관계 강화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발판 마련 ▲중국 로컬 기업대비 경쟁력 제고 ▲신규사업 기회 제공 등을 꼽았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명진호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의 한-중 FTA를 통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한-중 FTA 발효 전까지 FTA 활용을 위한 업계의 내실있는 준비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