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설비투자↓ R&D투자↑
2014-12-03 박재철
대기업 그룹들이 설비투자는 10% 줄였고 연구개발(R&D)투자는 6%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를 늘려달라는 정부의 요청에도 경기부진 장기화를 우려해 이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분기보고서 제출기업 254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누적 설비투자와 R&D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총 91조8,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7조5,000억원)보다 5.8% 감소한 수치다.
전체 투자액의 71.2%를 차지하는 설비투자가 65조3,700억원으로 지난해 72조5,300억원 대비 7조2,000억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R&D 투자액은 26조4,800억원으로 전년 25조원보다 1조 4,800억원 늘었다. 불황 장기화로 대기업 그룹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면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R&D 투자에는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기보고서 제출 계열사가 없는 부영을 제외한 29개 그룹 중 설비투자를 늘린 곳은 10곳에 그쳤지만, R&D 투자는 절반이 넘는 18곳이 늘렸다.
올해 30대 그룹 중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3분기까지 33조3,700억원을 투자했다. R&D 투자는 13조3,500억원에서 13조9,800억원으로 4.8% 늘었지만, 설비투자가 23조3,000억원에서 19조4,000억원으로 17% 줄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3조3,000억원(-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