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FTA, 가전업계 "직접적인 수혜 크지 않을 듯"
2014-12-11 박재철
가전업계가 한 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협정에 따라 전기밥솥, 에어컨, 냉장고, TV, 세탁기 등은 10년 관세가 철폐된다. 이번 관세인하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확보 베트남 시장에서 약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전업체들은 "이미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시장 확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국내 중소, 중견 기업들의 경우 관세 철폐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과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들은 이미 베트남을 중국에 이은 새로운 전략적 생산기지로 삼고 투자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곳에서 TV 중심의 소비자 가전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오는 2020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흥이엔과 하이퐁에 있던 가전 공장을 하이퐁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했다. 베트남 공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TV, 모니터를 생산하는 곳으로 통합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