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비철금속 일일 시황 [현대선물]

바닥은 찍고, 투기는 줄고

2014-12-15     박진철

  같은 재료지만, 해석은 달랐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이 분명한데, 해석은 좋아졌다. 덕분에 전기동은 다시 상승했다. 지난 12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57% 상승한 $6,490에 마감했다.

  일단, 지난 12일 발표된 중국의 지표는 실망스러웠다. 국가통계국(NBS)에서 발표한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예상치 7.5%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전월 7.7%보다 둔화되며 3개월래 최저 증가치를 나타냈다. 물론, 이는 중국이 APEC 회의 기간 동안 오염 발생 억제를 위해 베이징시 인근 제조업체의 가동을 중단한 게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하지만, 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결과만 놓고 보면 중국의 제조업은 좋지 않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LME 전기동 가격은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분위기만 놓고 보면 분명 달라졌다. 물론, 대외적인 상황만 보면 여전히 불안불안 하지만,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뉴욕과 상해도 그렇다.

  런던 전기동 가격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 했지만, 뉴욕과 상해는 바닥을 찍은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지난주 CFTC 투기적 순 포지션도 감소했다. 매수가 줄긴 했지만, 매도 역시 감소했다. 이는 가격 결정에 투기적 세력들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수급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본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거나, 수요 증가 가능성이 커지면 가격은 다시 오를 수 있다. 최근 전기동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려만큼, 전기동 공급 과잉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일단, 동정광의 품위가 크게 나빠진 상황에서 계속된 공급 차질 소식이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148~6,511



귀금속

  귀금속은 2개월래 최고 주간 상승 폭을 보였으나, 일부 바이어들이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 및 유가의 지속적 하락으로 시장의 위험 성향과 증시가 타격을 받으면서 금은 주간으로는 2개월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뉴욕 시간 후반 금 현물은 온스당 6.29달러 내린 1,221.26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이날 미국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8년래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일시적으로 낙폭을 1%로 확대했다.

  한편,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약 0.35% 내렸고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유가의 추가 하락과 그리스의 정치적 우려는 위험 성향을 더욱 제약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최근의 금 투자 분위기 개선을 반영했다. 이 펀드의 금 보유고는 11일(목) 현재 725.75톤으로 전일 대비 0.13% 늘었으며 이번 주 전체로는 거의 5톤 증가했다. 이는 7월 초 이후 최대 주간 증가 폭이다.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이로써 2주 연속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 위에 더 오래 머물수록 새로운 매수세를 끌어들이게 될 것이며 금 상장지수펀드의 자금도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