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중소납품업체실적 “국내보다 해외가 나아”

2014-12-26     김간언

  올 한해 중소납품업체실적은 국내거래보다 해외거래의 성과가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기업간 거래(B2B)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납품거래실태와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국내납품거래실적을 묻는 질문에 중소납품업체의 42.1%가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응답했으나, ‘감소했다’는 응답도 40.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 중 해외매출이 있는 기업(84개사)에 대해 올해 해외납품거래실적을 물어 본 결과,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기업이 53.5%로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는 기업이 29.8%로 ‘감소했다’(16.7%)는 기업을 앞섰다.

  중소납품업체의 국내납품거래실적이 감소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발주기업의 업황 및 사업부진 등으로 인한 구매 감소’(83.5%)를 꼽았고, 이어 ‘자사제품 경쟁력 약화로 인한 발주기업수 감소’(11.3%), ‘발주기업의 거래처 변경’(4.3%) 등을 차례로 꼽았다. 

  중소기업청 통계에 따르면 다른 기업에서 발주를 받아 납품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2012년에는 50.3%로 전체 중소기업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체매출에서 납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납품거래의존도도 계속 늘어나 2012년에는 83.2%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납품거래실적 부진에도 대다수 중소납품업체들은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거래실적 부진에 대한 대책 여부에 대해 ‘대책이 없다’는 응답이 78.3%였고, ‘대책이 있다’는 기업은 21.7%에 불과했다.

  내년 납품거래전망에 대해서 국내시장에 대해 70.7%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감소할 것’ 20.2%, ‘증가할 것’ 9.1%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의 경우 63.1%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이 19%,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17.9%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소납품업체들은 국내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해외보다는 국내시장에 집중할 뜻을 나타냈다. 향후 중점을 둘 거래처로 ‘국내 중소·중견기업’(56.7%)과 ‘국내 대기업’(17.7%) 등 74.4%가 국내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고, ‘해외 중소기업’(4.3%), ‘해외 대기업’(4%) 등 해외시장은 8.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