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철강협회 권오준 회장)"철강업계, 서로의 힘과 지혜 모아야 할 시기"

2015-01-01     옥승욱

 

  존경하는 철강인 여러분!

  2015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을미년 새해에도 철강인 여러분의 모든 소망들이 이루어지고, 가정과 회사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되돌아 보면 지난해 우리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건설, 조선 등 주요 관련산업의 수요 부진, 외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급증 등으로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국가 및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철강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철강인 여러분!

  글로벌 철강산업은 중국의 급격한 수요둔화에 따른 China Effect 소멸과 함께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New Normal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세계 철강수요가 2.0% 이내 증가에 머물면서, 5억 톤을 초과하는 공급과잉은 철강산업을 지속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수입 철강재가 국내시장의 40%을 차지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장벽 확대, 온실가스 배출 권 시행 등 환경규제강화로 내수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철강업계의 위기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과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새해 우리 철강업계는 여느 때보다 서로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철강산업의 재도약이 절실한 상황에서 금년에 우리 철강업계가 역점을 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기업체질 및 산업 생태계를 근원적으로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과거 고성장 시기에 보여준 외형 확대와 설비투자는 더 이상 기업의 생존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최근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은 성장이 막힌 철강산업의 현실을 반증하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이에, 우리는 전 생산 프로세스에서 각종 비효율을 과감히 제거하여 원가를 최대한 절감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견실화하는 한편, 해외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고유의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보함으로써 핵심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강 공급사슬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최근 저가의 부적합 철강재가 유통됨에 따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안전한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철강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모두는 경제성에 앞서 안전을 먼저 챙기는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품 철강재 사용은 국가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정품 철강제품이 국민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철강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수요업계는 물론 산•학•관과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철강산업은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발전에 공헌해 왔으며, 각종 부품산업 및 뿌리산업의 근간입니다. 또한 국내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은 철강산업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관련산업의 경쟁력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는 철강 수요업계와 소통을 통한 맞춤형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산•학•관과 협력 모델을 재설정하여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전환시켜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국민 및 철강 이해 당사자를 대상으로 철강산업 이미지 제고에 우리 스스로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우리 철강업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열정적인 철강 인들의 노력으로 세계6위의 철강강국으로 성장했고, 수요산업에 우수한 철강재를 공급하여 우리나라가 1조 달러의 무역대국의 되는데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 철강산업의 명성과 존재감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이에 우리 철강인들은 먼저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에 철강산업이 있음을 직시하고, 국가 기간산업의 종사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모두가 철강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철강인 여러분!

  거듭 말씀 드리지만, 지금 한국 철강업계는 사상 최대의 위기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위기는 업계의 본질적인 역량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결코 극복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철강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예상되는 위기 상황을 미리 점검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각자가 창조적 혁신에서 멀어져 있는 것이 아닌지 반추해보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는다면 저성장이 고착화되어 장기침체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진화생물학자 다윈의 말을 기업생태계에 적용하면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강한 기업이 아니라 변화에 잘 대응하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우리 철강업계는 하루빨리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체질개선이 시급합니다.

  새해 우리 철강업계가 청양의 기운을 받아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얼지 않는 철강업계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1월 1일

  한국철강협회 회장 권오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