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제강, 철근價 정상화 노력 시급
건설사 공급價-유통價 간 괴리 심화
“공급가격, 유통가격 수준으로 복귀시켜야”
철근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국내 전기로 제강사의 철근 가격 정상화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전기로 제강사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올해 1분기 철근 공급가격을 전분기 대비 톤당 3만5,000원 인하한 64만5,000원(SD400·10mm/현금 기준)에 합의했다. 이는 ‘분기 단위 가격 시스템’ 시행 이후 최대 인하폭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톤당 72만5,000원 대비 누적 낙폭은 8만원에 달한다.
제강사는 그동안 철근 가격의 과대 낙폭으로 인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호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 1월부터 다시 할인 축소 폭을 동여매기로 한 상태다. 비수기 들어 횡행하고 있는 저가판매를 방지하고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다.
제강사는 이미 업체별로 최대 톤당 5만원 미만의 할인 폭 축소 방침을 12월말 중 통보했다. 제강사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이번 할인 폭 축소 범위 내에서 벗어나는 저가판매를 고수할 경우 적자판매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1분기 공급가격은 여전히 최근 유통 판매가격 대비 톤당 7~8만원 높은 수준이다. 유통에서 철근은 톤당 57만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기준이 되는 공급가격에 비해 괴리가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공급가격과 실제 유통 판매가격의 괴리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제강사와 건자회가 합의한 기준가격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할인 폭 축소만으로 철근 가격 정상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대폭 인하된 기준가격이 여전히 현재 유통 판매가격과 차이가 있어 건설사의 불만이 크고 실제 건설사와 거래에서도 기준가격은 참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유통가격을 기준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든, 기준가를 유통가격 수준으로 내리든 실제 거래 시 공급가격 보다 높게 거래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