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 기대 속 엔저 타격 우려도 높아
중국·동남아 수출 호전… 유럽·일본은 전망 어두워
수출업체들은 올해도 수출이 대체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금년 중 일본 기업들이 수출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고, 그에 따른 자사 수출 감소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6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수출업계가 바라본 2015년 무역 환경 전망’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 업체의 39.9%를 차지하며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18.5%)을 웃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수출 전망이 대기업보다 더욱 밝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역 상대국 경기는 대체로 2014년과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및 동남아는 금년도 경기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반면 유럽 및 일본은 전년보다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우리 수출의 기회 요인으로는 신제품 출시 및 제품 경쟁력 향상(29.6%)을 가장 많이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역 상대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FTA 확대에 따른 시장 접근성 향상도 각각 28.6% 21.0%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 수출의 위협 요인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27.0%)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력 수출 품목이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금년 중 일본 기업이 수출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71.2%를 차지해 올해 일본 기업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들 기업 중 일본 기업이 수출 가격을 인하할 경우 자사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46.7%를 차지해 엔화 약세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 심혜정 연구원은 “2015년 우리 무역환경은 미국금리 인상, 중국 성장둔화, 엔저 지속 등 다양한 불안 요인이 상존해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잠재적인 리스크에 대비해 투자 확대, 신시장 개척, FTA 활용 등 우리 수출 기업의 다양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