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오너家 고액 배당금 '논란'

  최근 동부그룹 오너 일가가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높은 배당금을 받아 도덕적 해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은 주주로서 정상적으로 배당을 받았지만 여러 계열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배당금을 계열사 회생을 돕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부그룹은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며 계열사에서 빠졌고 동부건설 또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동부메탈 역시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추진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경영난에 빠져 있다.

  이런 와중에 동부그룹 오너 일가는 금융 계열사를 통해 총 27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주주로서 배당을 받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그룹 경영난을 외면한 채 대주주 권리만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김준기 회장은 동부증권과 동부화재해상보험에서 총 82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으며 김 회장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은 동부화재해상보험과 동부증권 등에서 총 147억원을 배당 받았다. 김 회장의 딸도 동부화재해상보험에서 41억7500만원을 배당 받아 오너 일가의 총 배당금은 총 271억6,5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주주로서 배당을 받는 것은 상법상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또한 동부화재해상보험의 배당성향은 22.9%로 동종업계인 현대해상이나 삼성화재보험보다 낮다"면서 "오너일가가 지금까지 받은 배당금은 그룹 경영을 정상화 하는 데 대부분 쓰였고 이번에도 계열사 회생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단순히 배당을 받았다고 해서 도덕적 해이를 논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