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가전사 OLED 투자, 해외 이전 '二重苦'
삼성·LG OLED 라인 대규모 투자 본격화
TV 생산라인 해외 투자 가속
냉연 업계가 대형 가전사들의 OLED 투자에 전기아연도금강판(EGI) 등 도금판재류의 거래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E4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에 약 8,0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E4 라인 증설에 이어 연장선상에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가전 업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OLED라인 증설에 올해부터 총 4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착공을 시작해 2017년까지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실제 대형 가전 협력업체들도 EGI 구매를 이전보다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OLED TV의 경우 자체발광 다이오드 시스템 때문에 EGI를 필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냉연 업체들은 가전 협력업체들과의 영상가전용 EGI 거래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형 가전사들이 TV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가전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에 5억6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LG전자의 경우 협력회사와 함께 약 80만㎡ 규모의 부지에 하이퐁 캠퍼스를 조성하고 2013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냉연 업계에서는 영상가전용 EGI 거래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신사업 계획에 몰두하고 있다.
한 사례로 대형 가전사와 거래를 했던 냉연 유통업체 A사는 지속적인 물량 감소에 건설연관업체들과의 거래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건설 연관업체들과의 거래를 위해 사이버 제품이나 2급재 판매를 늘리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형 가전사의 OLED 투자와 해외 투자 가속으로 국내 가전 협력업체들의 재정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건설 연관업체들과의 거래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