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비철 시황 [현대선물]
성수기 그리고 중국과 미국
계절적으로 2분기는 일년 중 가장 많은 비철이 소비되는 성수기다. 이는 이 시기가 일년 중 생산에 가장 접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도 증가하고, 대부분 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2분기 비철 상승 기대가 이어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문제는 중국 그리고 미국.
일단, 중국은 세계 최대 비철 소비국이다. 중국의 성장 불안 가능성은 비철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이어져 실제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비철 가격 조정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시장의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 실망감 이어지기보다는 추가 부양 가능성 커지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도 고용과 소득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광산과 중공업 분야의 중심지인 북동부 지역의 개혁 속도를 높여주기를 촉구하는 한편, 중앙 정부는 인프라, 공업, 장비 수출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으로 미국. 거시적으로 볼 때 미국은 회복 중이다. 문제는 이 회복이 원자재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 중이라는 신호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져 이후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3월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합리적 확신이 있어야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최근 다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는 완화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이 변수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우려하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결국, 주목해야 할 건 유가다. 유가 하락 추세가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평균 3분기 정도 시차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5월은 되야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동
기대와 달리 실망스런 1분기
상승은 했지만, 다시 밀린 전기동 가격
최근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전기동 재고
일단 지난해 전기동 가격 하락을 이끌었던 공급 과잉 우려는 사라진 듯하다.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며 공급 과잉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실망스럽다. 공급 과잉 우려 줄며 가격이 바닥을 찍은 거 같은데, 여전히 오르락내리락 방향을 못 잡는 모습이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내부보단 외부에 있는 듯하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가격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문제다. 이로 인해 전기동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리고 여전히 유가는 예측하기 힘든 변수로, 지정학적인 문제와 공급 과잉이 가격 변수로 작용한다. 결국, 전기동 가격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원유 가격 안정이 먼저이고, 그 다음은 중국이다.
알루미늄
균형 찾아가는 알루미늄
과거 알루미늄 시장은 높은 재고에도 실제 실물 시장은 공급 부족 상황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LME 창고 규정에 따른 재고 반출 물량 증가와 스크랩 이용량이 증가했고, 중국산 알루미늄 생산까지 증가하면서 수급은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락하는 현물 프리미엄 하락도 이를 반영한다.
실제 동북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MJP(Main Japanese Port) 알루미늄 프리미엄과 유럽 프리미엄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지역 현물 프리미엄 역시 하락하면서 빠듯한 수급 상황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물론, 여전히 미국 내 알루미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하락 추세를 제한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니켈
재고 늘고 가격 빠지지만, 공급 부족에 주목
재고 높아지는데, 출하 예정물량은 감소 추세
끝나지 않는 가격 하락 추세
니켈은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은 여전히 하락 추세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가격들이 깨지면서 지금의 하락 추세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진 않다.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회복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니켈 수요가 회복하고 있지만, 가격을 상승으로 돌릴 수준은 아니다.
니켈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 내 Stainless Mill 수요가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비용 측면에서 Nickel feed를 선택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크랩이나 페로니켈(Ferronickel)을 구매하려 한다는 점이다.
변수는 공급 부족이다. 상대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올해 약 6만톤 공급 부족 예상된다. 여전히 1분기 공급 초과 상황과 높은 재고가 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바닥을 확인하면 상승세로 전환할 듯하다.
아연
공급 과잉 우려, 끝났나?
가격과 달리 재고는 꾸준히 빠져
수급이 빢빡할 거란 기대로 상승 중
일부 광산 폐쇄에도 중국 내 생산 증가와 수요 감소로 인해 아연 시장은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확대됐고 이로 인해 수개월 동안 하락세가 지속됐다.
아연은 하지만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 멈추고 상승 전환을 나타냈고 이후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일단은 공급 과잉 우려가 줄어든 게 크게 작용했다. 거기에 우려와 달리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LME 재고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간과했던 대형 광산 폐쇄도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결국, 상승 요인들은 이미 알고 있던 재료들이고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다.
중국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줄며 수요 회복 기대가 살아나고, 서구산 대신 아시아산 아연도금강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거기에 앞으로 2년간 아연 수급이 빠듯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