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재무건전성 확보 위해 “눈 가리고 아웅?”
유니온스틸차이나 종속회사 탈퇴, 연결재무 확연히 좋아질 듯
유니온스틸차이나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만 415억 수준
동국제강이 최근 공시를 통해 유니온스틸차이나를 주요 종속회사에서 탈퇴시켰다.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종속회사 탈퇴의 주된 이유는 종속회사 자산 변동에 따른 탈퇴다. 대기업의 경우 종속회사의 자산 총액비중이 지배회사 자산총액 기준 2.5% 이상을 넘어야 한다.
탈퇴 전 2.6% 수준을 유지하던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자산총액 비중은 2.4%로 낮아지면서 주요 종속회사에서 탈퇴됐다.
하지만 이번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종속회사 탈퇴는 동국제강의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손실을 보는 업체를 장부 회계상에서 없애 눈에 보이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종속회사를 탈퇴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유니온스틸이 동국제강에 합병되기 전부터 유니온스틸차이나는 유니온스틸의 골칫거리였다. 중국에서 중국 내수에 제품을 거의 판매하지 못하는데다 인건비 등의 문제로 적자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유니온스틸 측에서는 유니온스틸차이나를 어떻게든 처분하려 했지만 인수하려는 현지 기업들도 없어 사실상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동국제강 측에서는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와 더불어 유니온스틸차이나를 처분하는 것이 재무건전성에 크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유니온스틸차이나는 4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니온스틸이 벌어들인 수익 이상을 고스란히 까먹은 셈이다.
동국제강 입장에서도 유니온스틸차이나는 옥에 티다. 유니온스틸은 올해에만 1월 33억원, 2월 40억원 3월 6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유니온스틸차이나에서 보는 적자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동국제강 입장에서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차이나가 자연스럽게 배제됐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합병되면서 지배회사의 자산이 커져 종속회사의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것. 분모가 커지면서 충족 요건인 2.5% 미만이 됐기 때문에 유니온스틸차이나의 탈퇴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병 후 2.6% 수준이었던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자산 비중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산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매년 수백억의 적자를 보는 업체가 연결재무에서 빠지면 재무건전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총 자산은 지난해까지 2,400억에 가까운 수준이었는데 올해 2000억 초반대로 줄어들며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41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났는데 2014년 전체로는 63억원 손실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에만 350억이 넘는 이익을 낸 것이다. 이는 일부 자산을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니온스틸차이나의 소유지분은 87.6%로 변동이 없는 만큼 동국제강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니온스틸차이나를 종속회사에서 배제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