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페럼타워 매각…재무구조개선 ‘가속’

삼성생명에 페럼타워 4,200억원 매각 계약체결
“매각대금, 회사채상환 및 운영자금 사용”

2015-04-24     이광영

  그동안 매각설을 부인해왔던 동국제강이 결국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24일 삼성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후에도 삼성생명으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공간은 그대로 임대해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페럼타워는 지난해 6월부터 매각설이 불거져 나왔다. 당시 동국제강은 산업은행과 유동성 확보 및 재무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안 중 하나로 본사 사옥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이번 페럼타워 매각은 채권단의 요구와 압박에 따른 것이 아닌 선제적인 재무구조개선 조치라는 설명이다. 매각대금은 하반기 돌아오는 회사채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동국제강은 2014년 말 기준 5,500억원 수준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 별도 기준)을 4,200억원 추가 확보했다.

  부채비율도 하락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2015년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며 부채비율(별도 기준)이 207% 수준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이번 유형자산 처분 이익 등 평가 차익이 1,700억원 이상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8% 포인트 이상 낮아진 19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펼쳐왔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499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바 있으며 올해 1월 1일부로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해 재무적 유연성을 키웠다.

  실제로 유니온스틸 흡수 합병으로 동국제강의 규모는 기존 매출 4조원, 자산 7조4,000억원 규모에서 매출 5조2,397억원(2014년 별도 매출 기준 단순 합산), 자산 8조892억원으로 커졌다.

  제품 포트폴리오와 생산 규모도 확대됐다. 기존의 연산 725만톤의 열연 사업과 함께 유니온스틸의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연산 285만톤의 표면처리강판 사업을 추가하면서 연산 1,010만톤 생산능력을 갖췄다.

  동국제강은 향후에도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하고 철강사업 통합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 3일 자회사인 페럼인프라가 개장한 퍼블릭 골프장 ‘페럼클럽’의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무구조개선 작업의 하나로 페럼타워를 매각하게 되면서 페럼클럽의 매각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페럼클럽의 매각안은 지난 공시로 계획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면서 “재무구조개선 작업 계획에 페럼클럽 매각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