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보국 초심·과감한 개혁 절실하다
2015-04-27 에스앤앰미디어
2014년 경영실적 공시가 지난 4월 15일 마무리됐고 이에 본지가 철강 제조업체 164개사의 실적을 집계했다. 결과는 매출액 감소는 2013년에 이어 계속됐지만 영업이익이 다소 증가해 겨우 5% 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는 일관제철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때문이었다.
실제로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경영실적은 그야말로 참혹한 수준이었다. 162개사의 매출액은 2013년보다 6.3%가 감소했다. 42조3천억원에서 39조6천억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9,704억원에서 7,385억원으로 무려 24%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3%에서 1.9%로 더욱 낮아졌다. 그런데 순손익의 경우에는 1조6,674억원에서 마이너스 1조2,933억원으로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IMF 때나 재정위기 때도 철강 제조업체들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순손실을 극복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이 무려 25%나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포스코 8.0%, 현대제철 9.0%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여타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아주 심각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체 12개 세부 업종 중에서 냉연판재류, 전기로 제강, 봉형강단압, 단조, 합금철 등 5개 업종이 영업적자가 확대되거나 지속됐다.
잘 알다시피 철강, 그 중에서도 철강제조업종은 지속적인 투자가 경쟁력 확보에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5% 미만의 영업이익률로는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하기 어렵다.
또한 철강산업의 특성상 하공정 부문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면 이 영향은 상공정까지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장기적으로 하공정 부문의 경쟁력 상실은 국내 일관제철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총체적으로 철강산업의 경영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철강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다.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경우 조선, 자동차 등의 경쟁력 확보도 어려운 일이다. 결국 대한민국 제조업이 지속 생존발전하려면 철강산업이 그 뒷받침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철강산업도, 제조업도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우리 철강업계는 지금 상황의 심각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필요가 크다. 아직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또 대기업 위주라는 정부, 국회 등 정책 관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또한 이에 앞서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초심으로 돌아가 경쟁력 확보, 유지를 위한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판매할 수 있고 또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체질 강화 없이는 요즘과 같은 공급 과잉, 심각한 경쟁 시대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