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비철금속 일일 시황 [현대선물]

‘수요’ 아닌 ‘돈’ 따라 움직였다

2015-04-27     박진철

  재고와 달러 약세다. 다시 $6,000 선 위로 올라왔다. 이유는 달러 약세와 중국 상해 거래소 재고 감소 덕분이다. 특히, 상해 재고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동안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던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이 이번 재고 감소로 완화된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지난 24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1.10% 상승한 $6,025.5에 마감했다.

  ‘수요’ 아닌 ‘돈’ 따라 움직였다. 지난주에도 전기동은 매우 불안했다. 끝났다 싶으면 밀리고 이제 그만 빠지겠지 싶으면 또 밀렸다. 물론, 결국은 다시 $6,000 위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불안을 감출 수는 없다. 일단 지난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이었다. 중국이 불안하면 가격도 불안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심화시킨 건 투기적 포지션이다. 지난주 투기적 포지션의 매수는 줄고 매도가 늘었다. 아직 LME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비슷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뉴욕 구리 가격도 투기적 순 포지션 추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CFTC 투기적 순 포지션이 아래로 빠지는 시기, 구리 가격도 빠지고 있다.

  중국의 실망스런 지표로 수요 둔화 우려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경제 둔화는 수요의 둔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표가 전부는 아니다. 지표가 나쁜 건 사실이지만, 중국은 이를 극복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표가 나쁠 때마다 중국 증시는 추가 부양 조치 기대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중요한 건 지표가 아닌 중국 내 전기동 움직임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 내 수요가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실제로 무역 지표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 내 정련구리 수입은 줄고, 수출은 급증했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이는 중국 내 정련구리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본다. 수입은 여전히 30만톤 이상이고, 수출은 여전히 2만톤도 안된다. 수출이 급증하긴 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수입이 줄긴 했지만 연간 단위로 볼 때 중국의 전기동 수입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단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본다. 시장은 올해 중국 당국의 비축으로 인해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미하다.

  한편, 지난주 상해 재고가 크게 빠지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물론, 상해 전기동 가격 흐름도 나쁘지 않다. 바닥을 찍은 이후 천천히 올라오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횡보하고 있지만, 수요만 개선된다면 다시 올라올 개연성이 크다.

  중국 부동산과 증시도 긍정적이다. 지표와 달리 증시와 부동산 지표만 보면, 중국은 나쁘지 않다.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올 때마다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중국의 부동산 경기도 최근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는 여전히 증가 추세이다.

  지난 24일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36.5만톤의 공급 과잉이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 59.5만톤에서 23만톤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공급 과잉 규모가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광산 업체들도 공급 차질 우려로 올해 동정광 생산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술적으로 본 전기동은 하락보단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 지난주 하락 흐름을 보였지만, $5,874가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고, 다시 상승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으로 $6,122가 저항선으로 작용해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 같지만, 이번 주 예정된 FOMC와 주요 국들의 금리 발표만 잘 넘어간다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5,987~6,122



귀금속

  금은 글로벌 증시 강세로 1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금은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였고, 주간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전일 대비 1.4% 하락한 온스당 1,177.03달러를 보였다. 금 현물은 지난주 2.2% 하락, 7주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19.30달러 떨어진 1,175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세계 증시는 업데이트된 유럽의 기업 실적과 닷컴 붐 이후 최고 수준에 오른 미국 나스닥 지수의 선전으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강화되면서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