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노후장비 교체 시급…와이어 수요↑
크레인 사고 잦아…안전관리기준 강화 필요
최근 해마다 크고 작은 크레인 사고가 발생하면서 크레인의 노후장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1시30분 울산 북구 아산로와 방어진순환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65m 높이의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지나는 차량이나 보행자는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자칫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였다. 이 사고는 크레인이 땅에 박힌 파일을 뽑다 노후화된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 같은 사고 원인이 대부분의 노후 장비를 교체해야 하지만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교체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행 2년으로 지정된 대형 크레인의 정기 검사 기한을 1년으로 단축시키고 안전 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노후장비 점검·관리지침 마련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타워크레인에 사용되는 와이어로프의 경우 현재 소선 파손 유무와 직경 감소 여부를 자율적으로 점검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노후장비 관리지침이 개선될 경우 크레인에 사용되는 와이어로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타워크레인은 전체 와이어로프 수요 중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2013년 7월부터 타워크레인 벽체 고정화가 법제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타워크레인 사고는 노후 장비를 제대로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 주체와 검사 기한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