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비철금속 일일 시황 [현대선물]
수급을 볼까? 돈을 볼까?
모든 게 예상처럼 움직이는 건 아니다. 지난 15일에도 그랬다. 기대와 결과는 달랐다. 분위기상 빠질 것처럼 보였지만, 상승 마감했다. 전기동은 전일 대비 0.21% 상승한 $6,411.5에 마감됐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보기와 달리 상황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전기동도 그렇다. 전기동에 대한 시장의 생각은 우려와 기대로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전기동 수요 회복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수급 대비 너무 오른 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일단, 중국 내 수요부터 문제다. 한쪽에서는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는 반면, 한쪽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반응이다. 지난주에도 중국 상해거래소 전기동 재고는 감소했다. 6주 연속 재고 감소다. 덕분에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힘을 받고 있다. 상해 가격도 이런 이유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고가 감소한 이후 가격도 따라 상승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 내 반응은 차가운 것 같다. 재고와 달리 프리미엄은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내 실물 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점에서 반등하던 프리미엄도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수급과 가장 밀접한 두 변수의 엇갈린 모습이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는 것 같다.
수급을 볼까? 돈을 볼까? 갈림길에 서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급은 딱히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계절적 수요와 수입 증가, 재고 감소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는 건 맞지만,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들을 간과할 수 없다. 반면, 돈만 보면 무조건 매수다. 돈을 의미하는 투기적 세력들은 꾸준히 매수를 늘려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매도는 줄어드는 추세다.
일단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다 좀 더 지켜 보는 게 맞다고 본다. 가격도 그렇다. 위를 향하고 있지만, 강한 저항선이 가로 막고 있다. 당장 $6,500 선 돌파도 힘든 상황이다. 혹 돌파한다고 해도 $7,000 선 돌파를 확신할 수 없다. 우선은 코 앞 저항선부터 돌파해야 한다. 이달 내로 돌파 못한다면,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 전기동 예상 레인지: $6,229~6,594
귀금속
금은 2월 중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부진한 소비자심리 데이터로 달러가 압박을 받은 데다 미국 금리가 가까운 시일 내 인상될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면서 3개월 고점 부근에서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달러는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후 유로에 하락 반전하며 금일 사흘 연속 상승 랠리를 지지했다.
금은 전일 온스당 1,227.04달러까지 전진, 2월 중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전일 대비 0.3% 오른 온스당 1,224.5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10센트 상승한 1,225.30달러에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 금은 3% 상승했다. 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다.
최근 경제 데이터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6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는 시장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5개월째 감소했다. 그 대신 3개월 연속 약화됐던 뉴욕주 제조업경기는 이달 들어 확장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