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비철금속 일일 시황 [삼성선물]
비철금속은 전일 그리스 악재 속에서 촉발된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 사이에 새로운 소식은 없었으나 전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그리스발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일 대비 낙폭은 일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미 주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며 비철금속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신규 매도세 유입과 함께 낙폭의 추가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실물 수요 부진 우려 역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전망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실물 프리미엄 하락과 contango 확대 현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동과 니켈 프리미엄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니켈은 높은 재고 수준 대비 실물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프리미엄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지난 4월부터 많은 양의 LME니켈 물량이 중국으로 수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아비트리지 기회 확대에 따른 수입량 증가와 함께 SHFE에 Norilsk의 브랜드 등록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이를 활용해 차익을 거두려는 세력들의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LME에서 빠져나가는 물량이 대부분 중국으로 흡수되며 중국 내 물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를 소화할 만한 end-user들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러한 기회 요인에 따른 중국 수입량 증가 및 LME 재고 감소 추이가 오랜 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여지며, 이러한 상황이 잠잠해지면서 LME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전기동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전일 전기동 cash-3M 스프레드는 $31 contango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하루 data를 통해 장기적인 contango 확대 현상을 점치기는 어려우나, 실물 수요 부진 우려가 장기적으로 이어져온 가운데 점차적으로 확대되던 contango가 2013년 10월 이래 최대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간과하고 넘어갈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와 더불어 COMEX및 LME 재고 증가 역시 실물 수요 부진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되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구리, 니켈을 중심으로 한 비철 가격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