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비철금속 일일 시황 [현대선물]
버티면, 추가 급락 피할지도…
전기동 가격은 또 빠져 $5,800 선도 무너졌다. 지지선은 없다. 물론, 전 저점이 속도를 제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방향을 바꾸기는 싶지 않다. 다만, 전일 가격 하락 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크게 밀렸다가도 다시 메우는 모습이다. 속도가 빠르지 않다. 16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1.34% 하락한 $5,750에 마감했다.
이유는 같다. 중국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거기에 미국의 산업생산이 좋지 않은 것도 우려를 심화시키는 모습이다. 물론, 달러 강세도 여전하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그리스 디폴트 우려까지. 앞에 언급된 내용들만 보면 가격이 오를 이유는 없다. 오히려 계속 빠져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려 보면 가격이 이렇게까지 계속 빠져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미 예전부터 가격에 반영됐던 재료들이다. 굳이 새로운 것을 골라야 한다면, 이전보다 그리스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해석하기 나름이다.
우선, 펀더멘털을 빼고 보자. 현 상황에서 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하나다. 바로 달러.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모두 달러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달러는 상품 시장에 영향을 준다. 최근 하락 이유가 어쨌든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달러라고 본다. 하지만 달러에 따른 하락이 과한 측면이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 상품인 원유의 흐름만 보더라도 그렇다. 하락하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물론, 펀더멘털 측면이 부각되기 했지만, 전기동이나 원유나 공급 과잉 상황인 건 매한가지다. 거기에 원유 역시 중국의 둔화를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최근까지 달러를 따라 왔다 갔다 했던 상황이다. 유가는 버티는 데 전기동은 빠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그렇다. 그리스발 악재가 시장을 흔드는 것 같지만, 크게 볼 때 여전히 글로벌 증시는 상승 추세다. 미국(DJI)과 영국(FTSE)만 보면 더욱 그렇다. 그리스 악재와 상관없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닥스(DAX30)지수가 최근 빠지고 있어 그리스 문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해주는 정도다.
다음으로 펀더멘털. 분명히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수요의 약 40%를 커버하는 중국의 둔화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특히, 전기동 수요와 밀접한 수출입 데이터와 산업지표들마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중국이 좋지 않은 건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 과거 급락의 이유도 중국이었다. 이후 중국발 우려는 계속 시장을 괴롭혔고, 가격은 계속 이를 반영했다. 과한 측면이 있다.
최근 LME에서 발표된 전기동 포지션 움직임을 보면 지금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게 누군지 알 수 있다. 바로 ‘Money Manager’다. 지난 12일 기준 투기적 포지션을 대표하는 Money Manager들의 순포지션은 아래쪽으로 더 심화됐다. 여전히 매도보다 매수가 많기 하지만, 확실한 건 포지션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매수 포지션이 줄어들고, 매도 포지션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포지션을 놓고 볼 때. 매수는 늘고 매도는 줄었다. 덕분에 전기동 순 포지션은 소폭 증가했다.
종합해 볼 때, 여전히 시장을 움직이는 건 투기적 포지션이다. 특히, Money Manager의 움직임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달러다. 이 때문에 금일 FOMC 결과에 따라 중단기 전기동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시장은 이미 FOMC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혼란스럽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들이 조기 금리 인상을 부채질해놨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조기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지만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 빠르면 9월이라는 시장 전망이 괜히 나온 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지표 결과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고용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조기 금리 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미국에 국한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경우 세계 특히 개발도상국이 투입된 달러 자금이 빠지면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경제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바로 회복 중인 미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금리 인상 시 고려한다고 했던 인플레이션 상승도 여전히 낮다. 미국이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조기 금리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답은 여전히 미지수다.
이미 가격은 지지선을 잃고 아래로 뻥 뚫린 상황이다. 밀면 그대로 밀릴 수밖에 없다. 물론, 가격이 반등했던 저점들에 묶인 포지션들이 하락 시 속도를 늦추거나 묶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들 가격대에서 가격 움직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 $5,703~6,172
귀금속
금값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회의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그리스 채무 위기를 둘러싼 우려가 대두됐지만 안전 자산인 금 수요를 촉발하지는 않았다.
금 현물은 뉴욕장 후반 0.4% 하락한 온스당 1,181.45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4.90달러 하락한 1,180.90달러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금이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리스 위기가 너무 오랫동안 질질 끌어왔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르는 거시적인 부정적 영향보다 미국 경제의 긍정적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5월 주택건축허가는 거의 8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주택 시장과 경제 전반이 연초 부진을 겪은 뒤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뉴욕 시간으로 17일 오후 연준 정책회의성명 발표 이후 있을 재닛 옐렌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