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 본계약 체결

저유가로 사업성 불투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돌파

2015-06-18     송규철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플랜트를 건설하는 합작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이번 결정을 놓고 시장은 '기대반 우려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에탄가스 가격이 상승세여서 에탄가스를 원료로 쓰는 에탄가스 분해설비(ECC) 공정의 가격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으나 원유 가격은 하향안정화 추세로 원유를 원료로 쓰는 나프타 분해설비(NCC) 경쟁력은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EPC(설계·조달·시공) 가격이 상승한데다 유가 하락이 겹친 점이 위험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에 합작 파트너사인 액시올은 합작 지분율을 50%에서 10%로 줄이기로 결정하였고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합작사 지분율은 90%로 급격히 높아졌다.  액시올은 상업생산 후 3년까지 합작사 보유지분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다.

  합작투자 발표 당시만해도 롯데케미칼은 셰일가스에 포함된 에탄으로 에틸렌을 생산할 경우 원유기반의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만들 때보다 원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유 기반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평균에 비해 40% 이상 떨어졌고 이 여파로 북미 셰일가스와 중동의 에탄, 중국의 석탄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셰일가스 채굴은 갈수록 줄고 있어 나프타의 가격경쟁력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의 에틸렌 가격은 톤당 800달러로 한국 가격인 1400달러보다 600달러나 낮게 형성돼 있다.  에틸렌은 보통 지역 내에서 소비된다.  특성상 선적이 어려워 역외 소비가 거의 없다. 동북아 지역의 경우 에틸렌 수급이 타이트해 마진이 좋지만 미국의 경우 지난해 떨어진 에틸렌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앞다퉈 ECC 증설에 뛰어든 셰브론 등 미국 석유화학업체들도 증설계획을 2018년 이후로 미뤘다.  한화케미칼도 미국 셰일가스 투자를 무기한 연기했다.

  롯데케미칼은 오히려 유가의 불확실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저유가 기조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