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비철금속 일일 시황 [현대선물]
알루미늄, 산 넘어 산 같은 시장
비철금속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다. 18일 전기동이 상승하긴 했지만 분위기를 바꿀 수준은 아니었다고 본다. 여전히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18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03% 상승한 $5,748에 마감했다.
달러 약세와 중국이 18일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부동산 지표 개선과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거란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중국 70대 도시 5월 신규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3개월래 첫 상승이다.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5월 신규주택가격은 70대 도시 중 47개 도시에서 하락했다. 다만, 금리 인하 및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주택가격 하락 도시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문제는 여전히 중국 둔화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거기에 그리스 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 펀더멘탈 측면에서 보면 공급 과잉 우려까지 있다. 마음 놓고 상승을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풀고 나가길 기다리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일단, 산 하나는 넘었다. 우려했던 조기 금리 인상 발표는 없었다. 언제 상황이 급변할지 모르지만 일단은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본다. 문제는 그리스와 중국의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계속 방심해서는 안 된다.
매수도 늘었지만, 매도가 더 늘었다. 지난주 12일 기준으로 발표된 LME 보고서에 따르면 알루미늄 순 포지션은 아래쪽으로 기울었다. 물론, 여전히 매도보다 매수가 더 많지만 매도가 더 늘면서 아래로 기운 것이다.
상대적으로 Money Manager의 매도 쏠림 현상이 줄어든 반면, Broker/Index와 physical Merchant에서는 매도가 더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포지션에서 매도가 더 증가한 것 같다. 다만, 이번 주 움직임은 지난주와 다르다. 지난주 알루미늄은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이번 주는 하락 후 다시 올라오는 모습이다.
주목해야 할 건 미결제약정이다. 증가하던 미결제약정이 다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계속 감소할지 아니면 다시 증가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감소했다는 것은 시장 흐름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포지션이 아닌 청산된 물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매수 포지션 청산일까? 아니면 매도 포지션 청산일까? 일단은 가장 가능성이 큰 건 매도 포지션 청산인 것 같다. 답은 실물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실물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높은 프리미엄으로 구매를 미뤘던 최종 수요자들이 프리미엄 급락으로 구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미엄 가격은 세계적으로 6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유럽 지역은 75% 넘게 하락했다. 거기에 최근 빠른 속도로 하락하던 프리미엄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아닐까 한다. 세계 알루미늄 프리미엄 추이를 가장 빨리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 알루미늄 프리미엄 선물이다. 이를 통해 최근 프리미엄 하락세가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재고 이동도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에 있는 알루미늄 재고가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이 높은 미국으로 알루미늄을 옮기면 실물 인도 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미국에 상장된 알루미늄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프리미엄 헤지도 가능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기에 알루미늄 파이낸싱 딜(Financing Deal)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현물과 3개월물 스프레드(Cash-3M Spread)가 콘탱고로 심화하면서 Forward curve를 활용한 파이낸싱 딜의 수익성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시장에 풀린 재고가 다시 창고에 묶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속도로 LME 알루미늄 창고 재고가 풀리긴 했지만,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다시 다른 창고로 이동한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본다.
한편, 알루미늄 가격 하락에도 생산업체 수익성은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알루미늄 가격이 생산 수익단가를 하회하고 있지만, 환율에서 손해를 커버하는 만큼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하락 폭보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차익에 따른 수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단편적으로 대표적인 원자재 생산국인 호주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격이 더 하락한다고 해도 생산업체가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저점 코 앞까지 가격이 내려왔다. 금일 알루미늄은 불안한 그리스와 중국발 우려가 심화되며 다시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문제는 지지선이 없다는 것이다. 가격은 이미 지난해 최저가에 근접했다. 더 빠지는 것보다 전 저점($1,667)에서 지지를 받는 게 좋겠지만, 더 빠진다면 다음 지지선은 $1,514가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