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전년比 32.1% 감소

저유가·엔저 여파 실적 부진
‘인프라 수요 증가’ 아시아서 전체 51.2% 수주

2015-07-01     이광영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5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75억달러)보다 32.1%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저유가와 엔저 여파로 전년 동기대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진출 국가는 오히려 늘어나는 등 수주환경 악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해외진출 업체 수와 국가는 182개사 87개국으로 작년 상반기(181개사, 76개국)보다 소폭 늘어났다. 또 중견기업의 수주금액은 1억9,000만달러에서 4억4,000만달러, 중소기업의 수주금액은 14억달러에서 14억9,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하고 기반시설 수요가 늘어난 아시아 지역의 상반기 전체 수주액이 51.2%인 13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가스 액화 처리공장(38억9,000만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었으며 이 지역 수주액은 지난해 상반기(62억2,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은 유가 하락 여파로 물량이 감소해 69억6,000만달러(27.3%)에 그쳤다. 중남미에서는 41억6,000만달러(16.3%)를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150억7,000만달러로 59.2%를 차지했고 건축 48억4,000만달러(19%), 토목 34억1,000만달러(13.4%) 순으로 집계됐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금액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4.9% 줄어든 15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토목과 건축, 엔지니어링 부문 수주액은 각각 34억1,000만달러(13.4%), 48억4,000만달러(19.0%), 16억4,000만달러(6.4%)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진출 50년 만에 해외건설 누계 수주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됐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 유로화·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수주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