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부진·메르스 여파, 성장세 약화"
"그리스 사태, 부정적 파급효과 제한적"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6일 발간한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소비에 대한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로 인해 전반적인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리스 채무 불이행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현 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로존의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되는 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그리스 관련 사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KDI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전반이 둔화됐다. 수출은 지난달 일평균 기준 감소세를 지속했다. 광공업생산·출하가 부진해 제조업평균가동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3.4%까지 떨어졌다.
민간소비 역시 메르스에 따른 부정적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은 재화소비보다는 서비스소비에 집중됐으며 특히 지난달 서비스업은 관광 여가 음식숙박을 중심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비스업생산은 5월 중 전년 동월대비 2.4%를 기록해 전월(4.0%)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KDI는 메르스 여파에서 완전 회복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신종플루 및 세월호 참사의 경험에 비춰볼 때 관광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회복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나 메르스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