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워크아웃 '잠정 보류'

채권단, 신용보증기금 참여시키기 위해 워크아웃 추진
충당금 부담, 신용도 하락 우려로 잠정보류

2015-07-09     송규철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잠정 보류하고 오는 9월 이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을 참여시키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했다.  신보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총 1,800억원에 달하는 동부제철 여신을 보유하고 있다.  신보는 이 여신에 1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 지난해 동부제철로부터 연간 이자비용만 200억원 이상을 받았다.
  동부제철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올해 1분기 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4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채권단은 동부제철과 자율협약 이행각서를 체결하고 무상감자, 출자전환, 금리인하 등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신보는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신보는 자동으로 채권단에 들어오게 되고, 출자전환과 금리인하 등에도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채권은행이 워크아웃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동부제철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관련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부담이 생기며 자율협약보다 강도가 높은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동부제철의 대외 신용도가 떨어져 결국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