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하고 성장률 2.8% 전망
메르스 진정 국면에 정부 추경 효과 주시
정부와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인식의 차이
2015-07-09 송규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는 9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제 불안감이 커지고 내수 침체가 가시화되자 전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내렸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효과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추이를 주시하고자 이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정부와 한은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추경 편성을 포함한 재정보강 정책을 통해 올해 3.1%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한은은 추경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수출 부진에 메르스와 가뭄 피해가 생각보다 커 2.8%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정부와 한은의 기본적인 경제 인식에는 차이가 없지만 2분기 경기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6월 초 빠르게 확산된 메르스 사태가 소비 부진으로 이어진데다 가뭄 피해까지 겹치면서 2분기 경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고 3분기 이후에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3%대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정부는 메르스의 여파로 소비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분석하여 추경 편성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고,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개선되면서 경제 성장세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