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책임경영' 수위 높였다
부실경영 책임 물어 43명 물러나
포스코P&S, 포스코엠텍, SNNC, 포스코AST, 포항스틸러스 대표 교체
포스코의 고강도 경영쇄신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책임경영'을 대폭적으로 강화하면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비상경영쇄신위원회 가운데 책임경영분과위에서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를 쇄신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그동안 부실투자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투자사업에 대해서는 제안과 검토,승인 담당자들을 명시하는 투자실명제를 시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투자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시작은 물론 결과까지 전 과정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투명하게 보여지게 하고, 결과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이에 따른 성공 보상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부실투자를 막겠다는 의미에서 투자실명제를 도입한 데 반해 그동안의 투자 실패와 경영 부실에 대해서도 칼을 빼들었다. 특히 사업 추진 검토시 계획과 달리 흑자 달성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세간의 구설이 되고 사법 당국의 수사대상이 되고 있는 성진지오텍 인수 등과 관련해서는 결과에 대한 포괄적 책임 차원에서 문책이 불가피했다.
이번에 인사조치된 임원은 퇴직 25명을 포함해 총43명으로 투자실패, 경영부실 책임과 함께 일부는 그룹사 전체 쇄신을 위해 용퇴하는 경우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쇄신위원회 구성 당시 사표를 제출했던 계열사 대표 중에서 얼마전 현직에서 물러난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랜텍 외에 포스코P&S, 포스코엠텍, SNNC, 포항스틸러스, 포스코AST 대표도 15일 교체됐다.
나머지 계열사 대표들의 사표는 일단 반려됐지만 모두 재신임을 받았다기 보다는 올해 말까지 혁신추진 및 재무성과 개선 결과를 보고 내년 초 임원인사에 반영될 것이므로 평가 자체가 단지 몇 개월만 유보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