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 철근라인 매각 계약

17일 본사서 KMC와 계약 체결
연말까지 설비 철거…중동 지역 매각 예정

2015-07-21     이광영

  현대제철의 포항공장 철근라인 설비 매각이 최종 확정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17일 양재동 사옥에서 설비 매각 전문업체인 KMC(코리아 머시너리 코퍼레이션)와 포항공장의 75톤 전기로 제강설비 및 연산 61만톤 철근 압연설비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설비에는 전기로는 레들(Ladle) 등 주요 제강설비가 포함되며 사상압연기, 시어기 등 모든 압연설비도 포함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KMC는 인수한 설비를 중동 지역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며 설비 해제 및 철거를 3~4개월에 걸쳐 완료할 예정이다.

  당초 현대제철은 최고가 낙찰 방식의 본입찰을 통해 오는 7월 31일까지 대금 입금 및 설비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매각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특수강 등 향후 투자 계획 역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KMC의 철거 작업이 완료 되는대로 신규설비 도입 관련 투자 규모 및 일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산 61만톤 수준의 철근 압연설비는 노후화로 인해 주력 규격이 아닌 제품을 주로 생산하면서 실질적인 생산성이 악화됐다. 이에 지난해 포항공장의 철근 생산은 30만톤을 넘는 수준에 그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설비 폐쇄 이후 성수기 공급부족 우려가 있었지만 봉강공장 내 특수강 및 철근 겸용 압연설비(연산 86만톤)에서 철근 생산에 집중하며 폐쇄 공백에도 영향을 최소화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포항공장의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2,80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대형압연 RTM(가역식 연속 압연) 및 봉강압연 신예화, 특수강 전용 제조설비 신예화 등 설비 고도화를 통해 고부가 제품인 형강 및 특수강을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