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은 배출 연간 33톤
비철 추출·가공업종이 88% 차지
국내에서 수은 함유 폐기물이 연간 33.5톤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 사업장 10곳 중 9곳은 비철 추출·가공업종이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3년간 25개 업종의 169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수은 함유 폐기물의 배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비철 추출·가공 업종에서 전체 배출량의 88%인 29.5톤의 수은을 배출해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 폐기물 속 연간 0.1톤 이상의 수은 함유 폐기물을 내놓는 업종으로는 철강 추출·가공(1.1톤/년), 생활폐기물 소각(1톤/년), 석탄 발전(0.8톤/년), 하·폐수처리(0.5톤/년), 의료폐기물 소각(0.2톤/년)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은 배출량은 ‘연간 폐기물 배출량’에 ‘폐기물 중 수은 농도’를 곱해 계산했다. 조사 기간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이며 수은 폐기물 배출이 많은 비철 및 철강, 연료·에너지 관련 시설, 기타 재료 생산 시설 등이 조사 대상이었다.
아울러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배출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수은함유 폐기물 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가정 및 사업장(병원 등)에서 배출되는 폐형광등, 온도계, 혈압계 등 수은 함유 폐제품의 회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고농도로 수은이 함유된 폐기물에서 수은을 회수해 재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수은 함유 폐기물을 안정화·고형화해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학계, 관련업계 및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수은 함유 폐기물 안전관리 제도 개선 포럼’을 운영 중이다
전태완 국립환경과학원 자원순환연구과장은 수은 함유 폐기물 배출 실태조사가 “수은 함유 폐기물을 더욱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