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 13년 7개월來 최고치

2015-08-03     이광영

  건설업 체감 경기 지표가 1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14.6% 상승한 101.3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CB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12월(102.0) 이후 처음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는 것은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7월은 장마와 혹서기 영향으로 공사 물량이 감소해 CBSI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CBSI가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주택경기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공사지수 중 주택공종 지수는 전월 대비 21.5포인트 상승한 115.2를 기록했다”면서 “주택경기 호조세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형기업 지수는 125.0으로 전월보다 25.0포인트나 올랐다. 2001년 CBSI 조사 이래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중견기업 지수는 전월 보다 2.8포인트 상승하며 94.7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지수는 80.9로 한 달 새 15.6포인트 올랐다.

  8월의 CBSI 예측치는 7월 실적보다 다소 낮은 99.2로 예상됐다.

  이 연구위원은 “2002년은 대형·중견·중소업체의 체감경기가 비슷했는데 올해는 업체 간 차이가 크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며 “중소업체의 체감지수가 올해 초 50에서 현재 80선으로 크게 개선됐지만 대형업체와의 격차는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