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제강, 외경 3인치 신규 조관기 “승부수 띄웠다”

현대하이스코 김재학 부장 및 최경곤 차장, “무조건 성공 다짐”

2015-08-18     전민준

  성원제강(부회장 서상준)이 올해 상반기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외경 3인치 신규 전기저항용접(ERW)강관 조관기를 시험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조관2호기(외경 8인치)를 도입한 이후 무려 10년 만에 이뤄진 강관부문에 대한 투자다. 또한 성원제강은 올해 상반기 형강사업을 중단하고 철강사업에서 오직 강관만 남겨둔 상황이다.

  특히 구 현대하이스코 강관영업 실무자였던 김재학 부장과 최경곤 차장을 임원과 부장급으로 영입한 뒤 각각 총괄임원과 포항공장장으로 선임했고 핵심 사업으로 추진했던 만큼 이 사업 성사 여부는 성원그룹 철강사업 존속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망되는 바다.

  따라서 성원제강 이번 투자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업계 관계자들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원제강이 이번에 시험가동한 조관기는 디엠씨테크에서 제작한 설비로 최대생산외경 3인치, 두께 10mm, 연간생산능력 4만톤이다.

  초기설비투자비용은 40억원이었다. 그러나 설비 설치 과정 중 일부 개선사항이 발생했고 시험가동을 공식적으로 알리기 전 비공식적 시험가동 중 생긴 과제를 개선하기 위해 약 15억원에 가까운 추가 투자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원제강은 일반배관용강관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배관용강관은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외경은 동일하면서도 두꺼운 제품이 선호되는데 여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세아제강이나 휴스틸, 금강공업 등 기존 강관업체들도 최근 설비 합리화로 생산 가능한 두께 폭을 7mm 이상까지 늘려 이들과 경쟁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신설비 도입과 함께 기존 조관 1호기(외경 2인치, 1999년 도입))와 2호기(8인치, 2005년)에 대한 합리화도 예정돼 있다. 전자는 생산가능외경범위를 외경 4인치 이상까지 늘리고 구조용강관 전용설비인 후자는 배관용강관까지 원활히 생산할 수 있도록 합리화 하는 것이 골자다.

  즉 이번 신규 설비 도입과 기존 조관기 합리화로 배관용강관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근거로 일반배관용강관(중소구경 전기저항용접 기준) 출하량 추이를 보면 수출량은 2014년 29만9,147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7.2% 감소할 전망이다. 성원제강 경우 그간 강관 수출경험이 많지 않고 현재 구성 인원상 API 인증 취득 및 수출시장 개척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결국 국내 판매로 돌파해야 한다. 국내 판매량 추이를 보면 2013년 46만3,223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2014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연간 40만톤 시장을 세아제강과 현대제철, 휴스틸 등 3개사와 금강공업이 주로 차지하고 있는데 성원제강은 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원가 및 가격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이 기간 부득이 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익률을 감당하기 위한 재무적인 부분도 미리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성원제강은 강관사업을 통한 제2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학 본부장도 “이번 투자는 신중과 신중을 기했고 절대로 잘 못 되는 일 없이 잘돼야 한다”며 “경쟁업체들의 위협이 시작됐지만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시장에 뛰어든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인 성장을 기대한다.

일반배관용강관 출하량 추이
연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F) 전년비(F)
수출량 172,656 158,274 201,447 228,637 299,147 277,534 -7.2
국내판매량 403,818 432,615 395,006 463,223 457,055 412,534 -9.7
출하량 576,474 590,889 596,453 691,860 756,202 690,068 -8.7
(자료 : 한국철강협회, 철강금속신문 / 단위 : 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