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 스크랩, 세계 철강산업 가장 큰 위협

“내구연한 끝난 철 스크랩 전세계 업황 뒤흔들 것”

2015-08-27     이광영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내 자동차, 건물, 다리 등에 녹아들어간 철 스크랩이 전세계 철강산업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과거 수십년에 걸쳐 다른 어떤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많은 분량의 철강재를 생산하거나 수입해 소비했다. 그런 중국이 이제는 내구연한이 끝나 스크랩이 된 이들 철강을 재활용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철강 업황을 완전히 뒤흔들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BHP빌리튼, 리오 틴토, 앵글로 아메리칸 등 세계 굴지의 철광산업체들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세계 1위의 철광석업체 BHP빌리튼은 중국의 새로운 철광석 수요를 당초 10억∼11억톤에서 9억3,500만∼9억8,500만톤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철강재의 연간 생산량은 8억톤에 달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가 넘쳐나는데다 중국 경기마저 부진해지자 전세계 철광석 단가는 2011년 톤당 190달러 선에서 지금은 50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심각한 것은 현재 중국이 재활용에 사용할 철 스크랩 분량이 중국 전체의 수요를 충족하고도 크게 남는 수준이라는 것.

  현재 중국이 보유한 전체 철 스크랩량은 1인당 약 5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수준을 인플레이션과 구매력 등을 감안해 환산하면 1968년 일본 수준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당시 일본의 철 스크랩 보유량이 1인당 2.9톤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보유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중국의 올해 철강 수출량은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나 늘어난 6,210만톤에 달한다. 연말에는 수출량이 1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량이 세계 2위 철강생산국인 일본을 앞지른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향후 10년 새 중국에서 막대한 분량의 철 스크랩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십년간 막대한 철강재가 투입된 각종 분야의 내구연한이 끝난 철 스크랩을 재활용해 새로운 철강을 만들 수밖에 없어 중국발 '공급 초과' 현상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