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출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POSRI '한중일 철강 수출구조의 변화와 시사점' 발표
中 물량공세, 日 고강도강 전략에서 '진퇴양난'

2015-09-16     방정환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3국의 철강 수출이 세계 전체 교역량의 37.2%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쟁 격화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저가재 수출의 중국, 고급재 수출의 일본과는 다른 차별화 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는 16일 '한중일 철강 수출구조의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철강 교역시장에서 한ㆍ중ㆍ일이 세계 3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구조적 전환기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전통적 수출 강국으로 위상을 지켜오던 일본을 제치고 지난 2006년 세계 1위 수출국으로 등극했으며 한국은 국내 상공정 투자 확대로 2011년부터 세계 3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이로 인해 3국의 수출은 2014년 1억6,800만톤으로 세계 전체 교역량의 37.2% 차지하고 있다. 또한 3국은 글로벌 교역시장 구조 재편의 중심에서 입지 확대를 위해 여전히 적극적인 수출 확대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방위적 저가재 물량 공세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품목 및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2000년대 초 가격 경쟁력 우위 품목인 봉강, 형강, 후판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했지만 최근 고급재 기술 발전까지 더해져 해외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50.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ASEAN 시장은 최대 수출 격전지로 새롭게 부상했으며, 저가재를 앞세운 물량공세를 통해 인접지역부터 아프리카 끝단까지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도 전방위적인 ‘물량공세’을 이어가면서 연간 1억톤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현지 수요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강도강 설비투자로 고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 밀(Mill)은 최적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가 구축된 지역에 단순한 하공정 투자뿐만 아니라 고급재 생산 투자도 활발히 나서면서 수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하공정 설비의 선진출을 통한 소재 수요 확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물량공세’와 일본의 ‘소재ㆍ고강도강’ 공략에 끼어 진퇴양난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동남아를 비롯한 멕시코, 미국, 인도 등 해외시장에 투자한 하공정 설비의 단계적 준공으로 소재 공급에 숨통에 트였다.

  POSRI는 글로벌 교역구조가 3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출 경쟁이 격화되고 철강 보호주의도 심화되고 있어서 한국은 제품 차별화 등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3국의 영향력 확대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ASEAN 등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이유로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산업은 기술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입규제 대상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글로벌 생산기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