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이이치추오 파산 신청… 총 부채 1조7,464억원
글로벌 해운 업체 파산보호 신청 이달 들어 두번째
일본 중견 화물(벌크)선 업체인 다이이치추오 키센 카이샤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최근 밝혔다.
글로벌 해운 업체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은 이달 들어 두번째. 지난 15일 영국의 건화물 운송 업체인 글로벌해양투자(Global Maritime Investments)는 뉴욕에서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다이이치추오는 그간 임대한 화물선에 대한 수지를 맞추거나 주문한 화물선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총 부채가 약 1,769억엔(약 1조7,464억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 4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오는 다음달 30일 상장 폐지도 예정돼 있다.
다이이치추오는 최근 몇 년 간 유럽의 재정문제와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로 인해 해운업 시장은 전례없는 장기 불황을 겪었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8일 중국 경기 둔화는 생산설비 과잉과 수요 감소로 고전 중인 전 세계 해운회사들에 중대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이치추오의 파산 보호가 승인될 경우 다이이치추오는 부채를 조정하고 사업을 회생하는 동안 모든 소송과 채권자의 간섭으로부터 보호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이이치추오 주식 거래는 29일 중단된 상태다.
한편 다이이치추오는 유조선 및 자동차 운반선까지 운용하는 일본의 대형 해운업체들과 달리 석탄과 철광석 등의 벌크화물 운송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원자재 시장이 호황이었을 당시 사업을 확장했다. 고이데 사부로 전 사장은 다이이치추오의 보유 선박을 2008년 162척에서 2011는 232척으로 늘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원자재 시장의 불황과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운송 수요는 급감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