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관 비파괴 검사기술, “후진국 수준”
검사기술은 50%, 센서 및 장비는 겨우 30% 수준
유수율 60%로 연간손실액은 약 5,000억원
2015-10-13 전민준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반침하의 주원인이 노후된 상하수도관의 누수로 밝혀짐으로써 국민안전 차원에서 관련 부처와 산업계의 큰 관심사가 됐다.
국내 연구동향을 분석한 김정현 박사(분산형용수공급시스템구축 연구단장), 배철호 박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파괴 진단 원천기술은 선진국에 대한 기술의존도가 높다”며 “검사 장비 제작및 응용기술 등 핵심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된 것으로 파악돼 검사기술은 50%. 센서와 장비는 겨우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국가 인프라시설에 외국수행 비중이 높아 비용이 많이 들고 검사결과가 해외에 유출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비파괴 기술은 배관 탐상에 방사선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위상배열초음파, 자기누설 등으로 발전돼 가는 추세다.
현재 광역도시 등 대형관은 주로 인력으로 조사해 관의 외/내면에서 일부 비파괴 기술로 초음파 두께 측정과 내부에서 용접부 결함만 탐상하는 수준이다. 점적인 조사를 하는 데이터로 신뢰도가 부족하고 전반적인 관의 안전도 평가를 하기에는 불가능하다.
이외 기획연구 배경을 설명한 배철호 박사(K-water)는 “대규모 용수공급관로 노후화로 사고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 대비 35% 관로 연장이 되었는데 이중에서 20년 이상 경과된 것이 8.1% 증가했다”며 “단일계통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용수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가 크다. 사고를 예방 관리한다는 차원에서도 진단감시 첨단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2013년말 국내 상수관로 현황을 보면 수도관은 18만5,778km다. 광역상수관로는 5,090km(2.8%), 지방상수관로는 97.2%에 이르는 18만688km에 달한다. 이 중에서 대규모 용수공급관로인 도수, 송수, 공업용수 관로는 1만4,356km이다. 전체 관로 중 21년 이상된 것이 5만1,621km로 27.8%를 차지하고 있다.
관 종류별로 보면 닥타일주철관이 4만7,092km로 25%를 차지하고 도복장강관은 1만7,009km, 주철관은 6.8%인 1만2,610km이다.
배 박사 자료에 의하면 현재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국내 유수율은 60%대 수준으로 누수로 인한 연간 손실은 5,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까지 광역시는 3조9,000억 원, 2027년까지 지방은 3조6,000억원 손실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