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

2015-10-15     문수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3월 저물가 지속에 따른 국내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소비와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0.25%p)에 나선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국내 경제에 수출 부진, 저물가 지속 등 금리인하 유인이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국내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 부진과 엔저 지속 등은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가 발표한 3%대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수출은 부진한 모습니다. 수출은 올 들어 9개월 연속 감소세며 수입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2개월째 줄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1%로 대폭 낮췄고 일각에선 3%대 성장률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2.8% 성장을 내다봤지만 2분기 성장률(0.3%)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2.8%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7%로 낮췄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금리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비롯해 중국 등 신흥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대한 경계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은 투자, 소비 및 수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성장률은 올 1분기 7.0%, 2분기 7.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