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체 중강그룹 ‘디폴트’ 위기

5년 만기 채권 상환 불가능…철강업체 도미노 파산 우려

2015-10-20     이진욱

  중국에서 철강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19일 중국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국유 철강업체 중강그룹(中鋼集團·Sinosteel)의 자회사 중강주식유한회사가 지난 2010년 발행한 20억위안(3521억원) 규모 5년만기 회사채가 내일(20) 만기된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 회사가 이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강그룹은 중국 정부가 직접 소유한 112개 핵심 그룹 가운데 한 곳이지만, 최근 중국 건설 경기가 둔화하면서 철강을 비롯한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지난 7월 청신국제신용평가가 중국중강의 등급을 ‘AA-’에서 ‘BB’로 낮춘바 있다.

  이번에 만기되는 회사채의 이자율은 5.3%며 모기업인 중강그룹이 조건 없이 담보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그룹의 자산부채비율이 93.87%에 육박한데다 대부분 부채가 중강주식유한회사에서 비롯된 것이라 채권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나서서 해결해 주지 않는다면 중강그룹이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강 그룹 역시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디폴트 위기가 왔던 국유 기업의 사례로 볼 때 이번에도 정부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불안을 일으키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중국 태양광 업체 상하이차오리가 중국 상장사 중 첫 디폴트 위기를 맞이했으나 정부 소유의 중국장성자산관리공사가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구제해 준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 국유기업인 바오딩톈웨이도 채권 이자 지급을 하지 못했지만 보증을 섰던 중국건설은행이 대출을 제공해 위기를 모면하도록 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