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와이어, 신품으로 둔갑…7억대 시중 유통
중고 중국산 와이어 불법 유통업자 검거
녹슨 폐 와이어를 화학약품으로 세척해 새 제품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중고와이어를 불법 유통해 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유통업자 안 모(70)씨를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납품 시 신품단가로 부풀려 차액을 챙긴 현장 소장 정 모(51)씨도 업무상 배임혐의로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안 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2월경까지 부산 신항 및 북항 일대에서 발생하는 폐 와이어를 kg당 350원 상당에 구매해 이를 화공약품으로 삶아 표면 찌꺼기를 제거했다. 이를 통해 안 씨는 폐 와이어를 kg당 2,000원에서 3,000원에 달하는 신품으로 둔갑시켜 시가 7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
경찰조사 결과 안 씨는 건설현장의 소장 및 작업반장에 의해 자재발주가 이뤄지고 블록 인양 와이어의 경우 기름기를 제거할 경우, 육안으로 신품·중고품이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경찰의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품자재와 혼합할 경우 신품 자재의 공급원확인서와 시험 성적서 만을 제출하며 눈속임을 해 온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안 씨가 중국산와이어 3,000미터를 시중 가격보다 약 30% 높은 가격의 국산으로 둔갑해 납품하는 과정에서 건설 현장의 소장들과 공모해 중고를 신품으로 둔갑시키는 수법 등으로 건설사 몰래 약 1억의 차액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전사고 예방과 불법유통 근절하기 위해 각 항만 일대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