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비철금속 일일 시황 [현대선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자
우려가 하락을 만든 게 아니라, 하락이 우려를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분명, 중국 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가운데 가격은 요 며칠 중국 내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론, 발표된 뉴스나 지표 하나하나 안 좋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정황상 중국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21% 하락한 $5,201에 마감했다. 니켈과 주석을 제외한 대부분 비철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가격이 빠지고 있지만, 하락세로 심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얼마 전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던 전기동은 구름대 상단에 막혀 추세를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이는 기대했던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은 하락을 지속해 구름대 하단까지 깨졌다. 물론,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가격이 빠질 때마다 다시 $5,000 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게 문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가격이 다시 그 수준까지 내려갈 개연성은 낮다. 미국이 다음 회의에서 바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모를까, 여전히 시장은 내년이 돼야 미국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지금의 하락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매도하기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에 저가 매수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실제 지난주 CFTC 고순도 고순도 구리의 투기적 매도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 그렇다고 매수 포지션이 늘어난 건 아니다. 일단, 매도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는 건 계속 빠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지만, 이미 예상했고 가격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본다. 오히려 시장은 이와 같은 부진한 중국의 지표가 추가 부양책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도 상장지수펀드(ETFs)로의 자금 유입은 투자자들이 구리 수요를 지지해줄 수 있는 중국의 인프라 지출 확대에 점점 더 많은 배팅을 하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고 보도했다. ETF 증권은 주간 보고서에서 ETFS 구리로의 순자금 유입액이 10주 최고인 91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LME 전기동 재고가 지난 8월 말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점 대비 22%나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재고를 우려하고 있다. 재고가 연초 대비 6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재고가 높긴 하지만 출하 가능한 재고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본다. 이는 한 기관이 LME 전체 재고의 약 40% 가까이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관은 실물 인도가 아닌 롤오버를 통해서 포지션을 연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까지 백워데이션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결국, 가격이 다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5,100~5,430
귀금속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는 미국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미국 금리 인상 착수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을 지지했다.
금 현물은 뉴욕장 후반 0.5% 오른 온스당 1,176.41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연준이 글로벌 경제 우려 때문에 연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지난주 3.5개월 고점까지 전진했다. 금은 단기적으로 달러 움직임에 영향을 받고 있다. 달러는 유로존 은행들이 최근의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도 지난 몇 달간 대출 기준을 예상보다 더 완화했음을 보여준 ECB의 분기 대출 데이터 발표로 유로 대비 하락했다.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사실은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보유고 증가로 확인된다. SPDR은 전일 기준 금 보유고가 3.6톤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중국과 홍콩에 대한 스위스의 금 수출은 1년 반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스위스 세관이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인도에 대한 스위스의 금 수출은 2/3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