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 철강·일반기계 등 수출 타격

KIET, ‘위안화 절하 시 주력 산업 수출 영향 전망 및 시사점’

2015-10-22     박진철

 중국의 위안화 절하 시 우리 주력 산업의 對중국 수출과 세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하 KIET)은 최근 ‘위안화 절하 시 주력 산업 수출 영향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국제유가 하락, 중국을 비롯한 후발 주자와의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중국 위안화 절하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국내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KIET는 이에 대해 “위안화 약세에 힘입어 중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경쟁력 있는 국내 주요 부품의 對중국 수출이 유발되는 긍정적인 면도 예상되지만, 위안화 약세로 국내 주력 산업은 일차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은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위안화 하락과 같은 중국 여건 변화에 민감한 편이다. 중국은 제1위의 수출 대상국으로서, 국내 제조업 수출에서 2014년 기준 중국 수출은 약 25.6%로 미국(12.4%)보다 2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중 주력산업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한·중 경합도가 높은 산업은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완성차, 휴대전화(통신기기), 선박 등은 수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외 업종은 위안화 절하가 지속될 경우 對세계 또는 對중국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내 주력산업이 대외 산업 환경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기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수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KIET는 전했다.
 
 업종별로 위안화 절하에 따른 영향 정도가 상이하겠지만,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특히 철강, 섬유, 일반기계, 정유, 가전은 對세계 및 對중 수출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철강 분야는 위안화 절하 시 가격 격차 확대로 對중국 수출 감소가 전망됐으며, 對세계 수출에서도 중국의 가격경쟁력 우회 확대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한편,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철강재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9%였다. 반면,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 음식료 업종은 위안화 절하 시 對중 수출은 감소하겠지만 對세계 수출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