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률 저조, “재고 때문, 회복 전망”
1.5% 숫자 낮지만 세부 내용 괜찮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둔화됐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의 내실이 여전히 튼튼하다며 성장률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성장률 둔화를 재고 때문으로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 등으로 수출이 부진해지자 기업들이 재고를 줄이려고 생산량을 조절했다는 것이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전망과 비슷한 1.5%로 2분기 성장률(3.9)보다 상당히 내려갔다.
PNC의 스튜어트 호프먼은 “1.5%라는 숫자가 기대보다는 다소 낮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나쁘지 않다. 소비자, 기업, 정부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며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 역시 마찬가지다”며 “재고에 발목이 잡혔는데 재고 상황은 좋아질 것이고 4분기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크리스 룹케이 역시 “3분기 최종수요가 3% 가까이 증가하는 등 실질국내총생산은 성장하고 있다”면서 “성장률이 낮게 나온 것은 재고가 적었기 때문이다. 1.5%라는 숫자에 속지 마라”고 당부했다.
그는 “소비자, 수출기업, 연방·주 정부가 모두 한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으므로 장래는 밝을 것”이라며 “오늘 발표는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클레이스의 제시 허위츠는 “소비는 지속적으로 견고했으나 기업 투자는 부진했다”며 “민간 부문의 생산이 GDP 성장을 계속 이끌 것으로 기대하지만 정부 지출의 둔화가 이어지면 GDP 성장률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다나 사포트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에 GDP 성장률보다는 고용 지표가 더 중요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추가로 좋아지고 다른 부문에서 지나친 불안요소가 없다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