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매우 완만한 회복세 예상

POSRI "선진국·소비·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
원자재 수출 의존도 높은 신흥국들 경기침체 지속

2015-11-03     송규철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원장 곽창호, 이하 POSRI)이 3일 발표한 ‘2016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신흥국들의 계속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이 부진에서 벗어나며 세계 경제를 매우 완만한 회복세로 이끌 전망이다.

 POSRI는 특히 ‘선진국·소비·서비스업‘을 내년 세계 경제 회복의 키워드로 꼽으며 국가별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의 경우 물가가 안정세에 놓인 상태에서 고용 여건이 개선되면서 서비스업과 소비 중심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로 투자가 줄어들고 달러강세로 수출도 둔화돼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은 계속 신흥국들의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시기에 있으나 정부의 통화량 확대와 인프라 투자로 경기 둔화 속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위안화 추가절하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일본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여건 개선과 계속되는 양적완화로 소비가 진작돼 경기의 회복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추가 양적 완화의 가능성은 높다.

 유로존의 경우 올해 상반기의 그리스 위기도 8월 3차 구제금융 합의 이후 완화되는 모습이고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 지속으로 수출과 소비가 살아나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BRICS 중 인도는 모디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와 세일즈 외교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친기업 정책과 미국의 완만한 금리인상, 중국 경제 연착륙이 뒷받침 된다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와 브라질은 저유가와 구매력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남아프리카와 MENA는 저유가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꾸준한 원유 및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올해보다는 높은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단지 MENA의 정치적 불안이 성장을 가로막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POSRI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수요부족으로 구조적 저성장기에 접어들었지만 2016년에는 선진국들의 통화량 확대에 따른 소비 진작과 통화가치 하락을 앞세운 수출 활로 개척으로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다. 단지 소비가 투자보다 경제파급효과가 낮아 회복은 매우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