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등 불황 지속
IT·자동차 제외 불황 타개 어렵다
2016년 세계 및 국내 경제 모두 미약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IT와 자동차를 제외하고, 철강과 조선, 건설 등 대부분 산업 경기는 불황 국면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우선, 철강과 석유화학, 조선, 기계는 불황이 전망됐다. 철강산업은 2015년 수준 정도의 국내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산업 경기는 불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지적됐다. 석유화학산업도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수출 경기 부진이 예상되고, 국내 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내수도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조선업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도 신규 선박 수주 부진,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 등으로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 역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 수요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생산 및 수출이 정체되고 수입 감소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 밖에 건설업은 SOC 예산 축소, 부동산 시장 공급 과다 등으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산업은 수출이 미국 경기 회복 지속, 폭스바겐 사태 반사이익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고 내수도 경기 회복 영향으로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ICT산업 역시 글로벌 수요 확대로 생산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경기 불확실성 증가,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 신성장 품목 부재 등으로 제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2016년 산업 경기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기 회복 지연(DELAY)”이라면서 “절대 수요(Demand) 부족으로 대부분 산업의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건축 시장 초과공급(Excessive supply)의 후폭풍으로 건설업의 전후방 산업의 타격이 예상되며, 산업계 전반이 생존에 급급해 경제 내 리딩산업(Leading sector)이 실종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아시아 리스크(Asia risk)가 산업기반 붕괴의 단초로 작용할 우려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우려가 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 부문의 생산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