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3.3%
대외경제정책硏, '2016년 세계 경제 전망'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3%(PPP 환율 기준)로 전망되며, 중국 및 신흥국 경제 둔화가 세계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는 선진국 중 미국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존도 국가별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인 회복 기조를 보이며, 일본도 미약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민간지출 및 민간투자 확대로 성장세가 지속돼 2.5%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수출경쟁력 약화 및 저유가에 따른 관련 기업 투자 감소와 같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유로존은 중국 및 신흥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경기 악화가 경제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 양적완화(QE) 정책의 효과로 경기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나, 임금 인상이 저조하고 기업 투자가 정체되면서 0.4%의 미약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인도를 제외한 중국 및 대부분 신흥국에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도 2015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나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는 성장 둔화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소비를 확대하는 운영 방침을 고수해 투자와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정부 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로 6.4%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인도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3대 개혁안 추진에 따른 투자 확대로 7.6%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이 전망됐다. 러시아는 저유가에 따른 교역 조건 악화로 무역흑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0.8%의 완만한 역성장이 예상됐다. 또 브라질은 정부 긴축 재정과 일차산품 가격 하락에 따른 교역 조건 악화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감소해 -1.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 인상 충격이 주변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중국 및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심화할 경우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보고서는 2016년 세계경제 하방 리스크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미국 및 국제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세계 교역 증가세 둔화 △자원 가격 약세 지속에 따른 신흥국 경제 위축 △일본 재정 건전화 지연과 금리 상승 가능성 △글로벌 투자 부족과 잠재성장력 둔화(중장기 리스크)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