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무역 1조달러 회복”…철강, 수출 감소 전망
올해 총 무역 규모 9,720억달러 추정
올해 한국의 무역규모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 달성에 실패하지만 내년 1조달러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내년에는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자동차, 반도체, 철강, 조선 등 주력 업종들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수출입 평가 및 201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7.1% 감소한 5,320억달러, 수입은 16.3% 감소한 4,400억달러로 나타났다. 총 교역 규모는 9,720억달러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무역규모 감소분(1093억달러) 중 원유 관련 제품의 감소액이 79.0%를 차지하는데 이는 국제 유가 하락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상반기 3.3%로 올랐고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올랐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상반기 5.6%로 미국, EU, 중국, 일본 등보다 높았다.
내년 수출액은 올해 대비 2.3% 증가한 5,440억달러, 수입은 4.8% 증가한 4,610억달러로 830억달러 무역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석유제품(7.8%), 석유화학(2.7%), 일반기계(2.8%), 무선통신기기(2.1%), 자동차 및 부품(1% 내외)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조선(-2.6%), 디스플레이(-2.3%), 철강(-1.3%) 수출은 부진할 전망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내년 무역환경은 올해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지만 중국·자원수출국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여파, 엔·유로화 약세 지속 등 하방 리스크도 산재해 있다”며 “중국경제 변화에 대응한 소재·부품 고부가가치화와 소비재 산업 육성, FTA 네트워크 활용도 제고, 비효율 사업 정리와 기업 체질개선 등을 통해 우리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