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계 적자 심각…바오산강철 3년만에 적자
10개월간 누적적자 7조원…철강원료 수요 급감
2015-12-08 이진욱
철광석 가격 추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형 철강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최근 신화통신은 중국강철공업협회 자료를 인용, 올 1~10월까지 중국 중대형 101개 철강기업의 누적 적자가 386억3,800만위안(약 7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영업손실 폭은 720억위안(약 13조1,18억원)으로 더 컸다.
시장이 악화하면서 조사 대상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개 기업이 이 기간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 이익률은 마이너스(-) 1.5%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바오산강철마저 지난 3분기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강철공업협회는 11월부터 북쪽 지역의 기온이 떨어지면서 철강원료 수요가 급격히 줄었으며, 중국의 철강시장은 12월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광석 가격은 세계적 불경기로 인해 1990년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의 부동산 및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쳐) 산업 성장이 과거보다 둔화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철강 소비는 5.7% 감소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전 세계 철강 원자재 생산의 50%를 차지한다.
신화통신은 거시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를 부양할만한 실질적인 조치가 나오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