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연말? No No,무시무시한 연말

2015-12-28     옥승욱

  경기 한파가 한겨울 강풍보다 더 매섭다. 연말 인사 시즌이 되면서 규모를 떠나 각 기업에서 구조조정 얘기가 들려온다. 그 중 조선, 기계산업의 구조조정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사상 최악의 실적표를 받은 조선업계는 일찌감치 구조조정에 나섰다. 조선 대형 3사는 제살 깎기식 저가 수주 경쟁으로 적자가 쌓이면서 지금의 결과를 초래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을 받으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 한파가 얼마나 심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행히도 철강업계는 구조조정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얘기가 들리진 않는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 중국발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 역시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구조조정의 불안감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마냥 비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최근 기자는 중국에서 도산하는 철강사들이 늘고 있다고 기사화했다. 여전히 공급과잉 물량이 넘쳐나지만 철강재 재고가 차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면 철강업계가 다시 한번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는 존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처한 위기 상황을 잘 인식하고 훗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기 마련이다. 철강업계 겨울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고 있지만 머지않아 따스한 봄날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기자가 괴롭거나 힘들때 항상 떠올리는 구절이다. 2015년 날씨보다 마음이 더 추운 겨울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